HOME > 커뮤니티 > 새소식
 
 

   [승마] 남박사의 말이야기 132. 말을 사랑하는 3단계
이름     관리자 날짜     2012-12-14 08:32:34 조회     1403

좋은감정-몰입-배려


미국 럿거스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헬렌 피셔는 ‘사랑의 3단계론’을 제시했다. 피셔는 학술지 인간본성(1998년 9권 1호)에서 사랑은 욕정에서부터 시작해 매력의 단계를 거쳐 나중에는 애착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첫눈에 반하는 순간은 사랑 이전의 단계인 일종의 예비적 사랑이라는 것이 피셔의 주장이다. 그래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은 피셔에게는 적절치 않다. 이런 예비적 사랑을 그는 욕정이라고 규정했다. 사랑의 3단계론은 성호르몬 작용에 의해 인간 이성간 사랑을 전제로 한 연구다.

인간이 말을 사랑하는 데에도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감정적으로 빠져드는 단계다. 말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기분을 느끼는 시기다. 두 번째는 말에 몰입하는 단계다. 말과 관련된 자료는 닥치는대로 수집해 분석하기도 한다.

세 번째 단계에 들어서면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말은 어떤 동물일까?’ 이 단계는 피셔가 말하는 사랑의 단계 중에서 애착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드디어 말과의 진정한 사랑에 방점을 찍게 되는 시기다. ‘말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을 배려하는 것’ 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이때부터 배려를 위해 기승자의 노력은 남다르다. 행여 재갈이 강하게 물려 말이 고통을 느끼지 않을까 기수는 말등위에서 고민하게 된다. 재갈의 미세함을 터득하기위해 마방에서도 재갈을 물려 그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한다. 실고삐를 가지고 말등위에서 여러번 실패해도 결코 두렵지 않는 시기가 바로 이 때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체중을 말에게 가볍게 전달하기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체중의 80%, 그리고 점차 줄이면서 어느 단계에서는 체중을 거의 싣지 않고 기승하기위해 비지땀을 흘리곤 한다.

승마를 잘 하기위해 몸을 만든다기 보다 말에게 자신의 체중을 덜 전달하기위해 몸을 만든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시기가 바로 이 때다. 말에 대한 사랑의 최종 단계가 배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기승자는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