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욱(41·KRA승마단)은 삼성승마단 출신으로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으로 국내 최정상급 선수다. 전문분야인 장애물은 물론 종합마술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2년에는 유일하게 장애물과 종합마술에서 모두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었으나 장애물 국가대표는 포기했다.
-한국 승마가 발전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가 없어 세계 승마계에서 고립된 상황이고 현재는 아시아권에서도 맹주를 자신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우리와 상대하게 될 중국은 국제승마연맹이 인정하는 ★★★★★(5스타·최상위급)대회와 월드컵 파이널 경기를 유치했다. 또 많은 공기업들이 스폰서로 나서고 있어 중국 승마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상주하면서 세계무대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장애물은 물론 마장마술·종합마술의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한국은 아시안게임조차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성장을 못하고 있다. 중동·중국과 비교하면 승마에서 가장 중요한 말의 격차가 워낙 심한 상태다.”
-종합마술을 잘하려면.
“종합마술은 장애물·크로스컨트리·마장마술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 특히 크로스컨트리는 선수와 말 모두에게 대단히 힘들고 위험한 종목이다. 특히 대회가 3일간 열리는 데다 크로스컨트리는 긴 트랙을 달려야 해 선수의 노하우와 말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또 힘든 종목이기 때문에 정확한 훈련 시스템도 필요하다.”
-종합마술에 적합한 말은.
“과거에는 크로스컨트리에 A·B·C·D코스가 있어 매우 긴 거리를 주파해야 했지만 지금은 안전상의 문제로 D코스만 달리는 것으로 변경됐고 룰도 많이 바뀌었다. 상대적으로 코스는 짧아졌지만 코스와 장애물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과거에는 서러브렛들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덩치가 좋은 웜블러드가 대세다. 첫째 날 열리는 마장마술에 많은 비중이 실리고 장애물도 이전보다 클래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종합마술에 가장 필요한 것은.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대회 자체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아시안게임 국제 경기를 나가려면 자격 획들을 해야 나갈 수 있는데 일본은 자체적으로 자격을 딸 수 있는 공인대회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자격을 획득하려면 외국으로 나가야만 가능하다. 외국에 나가서도 연습이 된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종합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국제 경기를 대비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큰 사고가 날 수 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다.”
